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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Personal)

강릉 현지인의 숨겨진 분식 맛집 '강릉 옛빙그레'

Jasmin_love 2018. 3. 22. 21:24

강릉 현지인의 숨겨진 분식 맛집 '강릉 옛빙그레'



강릉 현지인들에게 2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는 분식집 '옛빙그레'를 얼마전에 다녀왔습니다. 옛빙그레는 강릉 금학동의 한 후미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20여년 전부터 강릉 여고생들의 성지인 대표 분식집이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찾는 여성 손님들을 비롯해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로 여전히 북적북적한 모습이었습니다.



평범한 분식집 외관이라고 보기 어려운 옛빙그레 가게 앞 모습입니다.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이라면 외관만 보고 분식집 이전에는 호프집이었겠구나 짐작이 되실텐데요.



테이블 사이에 가림막이 있는 가게 내부 역시 90년대 자주 볼 수 있었던 호프집 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유명 맛집이 그렇듯이 식사시간에 오면 자리를 잡기 힘들기도 해서 점심식사 시간이 좀 지나서 왔는데도 자리가 만석이였어요. 


특히 옛빙그레는 오전 10시 오픈해서 오후 6시전에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가게에서 먹는 손님보다 포장해서 가는 손님도 많은 곳입니다. 저도 오랫만에 가게에서 먹긴 했는데 대부분 포장해서 먹고는 합니다.



옛빙그레 메뉴는 쫄사리, 김밥, 어묵으로 여느 분식집과 비교하면 매우 단촐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 쫄사리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 쫄사리만 먹으러 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쫄사리 1인분과 김밥 2줄 그리고 어묵탕을 주문해봤는데요. 쫄사리와 김밥을 주문하면 오뎅국물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오뎅탕을 주문할 필요가 없는데 저는 날씨가 추워서 뜨끈한 오뎅과 국물을 많이 먹고 싶어서 함께 주문해 보았습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 어묵 국물만한 음식이 없는거 같아요. 어묵양도 푸짐하고 송송 썬 대파 위에 후추가루가 잔뜩 뿌려져 있어서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쫄사리 먹으러 와서 세트로 주문할 수 밖에 없는 김밥입니다. 요즘에는 김밥이 많이 고급화되서 1줄에 백반 가격만큼이나 하던데 옛빙그레 김밥은 2줄 가격도 저렴해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을 듯 합니다.



요즘 프랜차이즈 김밥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내용물뿐이지만 계속 입에 들어가는 매력이 있는 옛빙그레 김밥인데요. 한때 친구들끼리 옛빙그레 김밥은 평범한데 대체 왜 맛있는걸까 하고 토론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이곳의 대표메뉴 쫄사리인데요. 여지껏 어느 분식집에서 맛볼 수 없는 메뉴로 여고시절부터 친구들과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자주 와서 먹었던 정겨운 음식입니다. 임신한 동창생이 어느 날에는 옛빙그레 쫄사리가 먹고 싶다고 해서 포장 배달도 자주 해주고는 했었습니다.



김밥과 마찬가지로 옛빙그레 쫄사리 비주얼 또한 마치 집에서 엄마가 막 만들어준 음식같은 정겨움이 있는데요. 넉넉한 떡볶이 국물에 쫄면과 양배추, 오뎅, 시금치, 대파, 고추가 들어가 있어요.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옛빙그레만의 온쫄면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평범한 비주얼과 달리 별미입니다.



쫄사리 국물에 김밥을 찍어먹어도 맛있구요. 김밥 하나 먹고 쫄사리 한입 먹고 단무지 한입 먹으면 궁합이 꽤 좋아서 쫄사리 먹을 때 김밥은 필수입니다.



오늘은 따뜻한 쫄사리와 집에서 막 만든 김밥이 먹을 때 찾아오는 강릉 현지인의 숨겨진 분식 맛집 옛빙그레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여전히 쫄사리와 김밥은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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