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장칼국수 맛집 강릉 '금학칼국수'
오랫만에 강릉 금학칼국수를 다녀왔어요. 강릉에 오랫동안 사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40년 전통의 장칼국수 맛집인데요. 요즘 강릉 장칼국수 식당 몇군데가 방송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금학칼국수 역시 오랫동안 강릉 현지인들이 찾는 숨은 장칼국수 유명맛집 중 한 곳입니다.
강릉 금학칼국수는 금학동 대학로 골목 뒷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좁은 골목길을 들어가야 나오는 입구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오랫만에 방문했더니 살짝 바뀐 부분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샷시문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만드신 듯 합니다. 아무래도 야외 테이블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시기 위해서인듯 합니다.
사실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유명한 식당이라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느 가게와 구조가 달라서 좀 어리둥절할 수도 있어요. 가게 위치나 외관에서 짐작이 되듯이 이 곳은 예전에 여인숙이나 하숙집이었던 듯 한데요.
방이 죽 둘러져있고 중간 부엌이 계산대를 겸하고 있는 구조라 손님들이 오고 가는걸 주인이 모르기 때문에 이곳은 카페처럼 부엌 앞에서 주문을 하고 선불을 내야합니다.
가게 곳곳에는 옛 정취가 잔뜩 묻어있는 흔적들을 찾을 수 있어요.
장칼국수와 콩나물밥 한그릇씩 주문하고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 있으면 빠르게 음식이 나오는데요.
장칼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만든 메뉴인 듯한 콩나물밥입니다 (가격 6,000원)
콩나물밥에는 장칼국수 국물이 함께 나오고 테이블 위에 있는 간장양념장을 밥에 넣고 비벼서 먹으면 되는데 옛날 할머니가 해주시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진 장칼국수가 나왔습니다 (가격 6,000원). 학생 때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칼국수나 수제비를 안먹었었는데 금학칼국수 옆 카페에서 일하면서 장칼국수를 먹고 반해서 카페에서 알바하는 내내 칼국수를 먹던 추억이 있는데 오랫만에 옛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얼큰하고 뜨끈한 칼국수를 함께 나오는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면을 먹고 나서 공기밥을 추가해서 말아서 먹어도 좋아요. 추운 날씨에 칼국수 한그릇 먹고 나면 땀이 쫙나서 추위를 느낄 수 없더라구요.
강릉에 장칼국수 맛집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금학칼국수 스타일을 가장 좋아해요.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장칼국수 찾으신다면 금학칼국수 추천드려요.
* 강릉 금학칼국수
주소 : 강원도 강릉시 대학길 12-6
전화번호 : 033-646-0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