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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Personal)

30대 은퇴성공기 부의 추월차선과 김생민의 영수증

Jasmin_love 2017. 12. 10. 18:51

30대 은퇴성공기 부의 추월차선과 김생민의 영수증

 

 

부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부의 추월차선'을 읽었다. 아마존 금융 및 사업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였고 한국에서 출판된 번역서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일명 신흥부자들의 필독서.

 

 

저자가 말하는 부의 추월차선 즉 쉽게 말하면 부자가 빨리 되는 방법이 대체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다. (솔직히 그 비법에 대한 궁금증보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미국 출판계는 물론 한국에서 읽어본 사람들 역시 열광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컸다)

 

<2007년 차량 예약 서비스 LIMOS.COM을 매각하고 수백억 자산가가 된 엠제이 드마코>

 

36세에 억만장자가 되어 은퇴를 하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저자 엠제이 드마코는 말한다. 우리가 부를 향해 나아가는 세가지 길이 존재한다고.. 그것은 바로 ① 인도 ② 서행차선 ③ 추월차선

 

 

① 인도로 걷는다면 가난해지고 ② 서행차선은 평범한 삶 ③ 추월차선은 부라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이쯤에서 본인이 아직 은퇴 전이라면, 현재 인도로 걷고 있는지 서행차선에 올라탔는지 정도는 궁금해질 것이다.

 

인도를 걷는 사람의 부의 방정식= 소득 + 빚

 

인도를 걷는 사람들의 부의 방정식은 소득 더하기 끌어다 쓸 수 있는만큼의 부채이다.얼마전까지 현재를 즐기라며 욜로족을 찬양하며 젊은이들에게 탕진잼의 타당성을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였는데 부의 추월차선에 따르면 그들의 삶은 세가지 길에서 안타깝게도 가난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근로소득을 얻었으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빚을 지고 다시 빚을 갚기 위해 근로소득을 해야하는 반복이 거듭하게 되면서 저축은 못하고 결국은 가난에 이르게 된다. 비단 근로소득자뿐만 아니라 부자들 역시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가난에 이를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 엠제이 드마코는 '미숙한 돈 관리 능력은 도박과 같다. 결국 잃는 쪽은 당신이다'라고 경고한다.

 

 

이쯤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한명 있다.

바로 욜로족, 탕진잼에 열광하던 사회 분위기에 한순간 찬물을 퍼부은 사람 '돈은 안쓰는 것이다 - 통장요정 김생민'

 

김생민의 영수증에게 열광하며 가계부를 쓰고 신용카드를 없애고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 그럼 스타벅스 라떼를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아이폰X를 사는 사람들은 스튜핏을 받고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남는 돈으로 적금을 가입하는 삶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이렇게 절약하며 절제하는 삶을 살면 우리는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탈 수 있을까?

 

 

서행차선에 올라탄 사람의 부의 방정식 = 직업 + 투자

 

일, 저축, 투자를 40년 동안 반복하며 절약하고 검소하게 산다면 65세 빠르면 55세에 부자가 되어 걱정없이 은퇴할 수 있을텐데 이러한 삶은 서행차선의 인생 계획에 해당한다.

 

서행차선의 여행자들은 주말을 주중에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라고 여기며 황혼기에 접어들어서야 부를 누릴 수 있다. 즉, 김생민이 말하는 '돈은 안쓰는 것이다'를 실천하며 젊을 때 한푼이라도 아끼며 저축하고 (또는 투자를 하고) '노동 이즈 베리 임폴턴트'를 머리에 새기며 5일의 인생을 팔아 2일의 자유를 사는 삶을 적어도 30년은 반복한다면 우리는 마침내 인생의 황혼기에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게 된다.

 

 

나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정답이라고 여겼던 삶이 부의 추월차선에 의하면 따분하고 지루한 또 한편으로 많은 변수에 노출되어 있는 서행차선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럼 30대에 억만장자가 된 저자가 강조하는 부의 정의와 추월차선에 올라타는 방법은 무엇일까?

 

추월차선에 올라타는 법 - 소득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지출관리

명품백, 고급아파트, 외제차?

저자가 정의하는 부의 3요소가 흥미롭다. 물질적인 소유물이나 돈, 물건이 아니라 가족 (Family, 관계), 신체 (Fitness, 건강) 그리고 자유 (Freedom, 선택) 즉 가족적인 친밀한 관계, 신체와 건강 그리고 자유가 바탕이 될 때 바로 부를 얻게 된다는 것.

 

머리가 희끗해져서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부자보다 인생의 정점인 나이에 건강한 신체를 기본으로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가족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고 돈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삶이 바로 부자의 삶이다. 즉 젊은 은퇴자의 삶이 진정한 부자라고 강조한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소득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지출관리가 부자를 만든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런데 그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스포츠 스타처럼 명성을 얻거나 회사의 경영진이 되어 자신의 내재가치를 끌어올리라고 설득한다.

 

 

추월차선의 핵심

- '시간으로 돈을 번다'는 서행차선식 거래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스스로 생산자, 특히 사업체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 사업 시스템은 당신 대신 시간을 돈으로 바꿔주므로 '시간으로 돈을 번다'는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 수동적 소득 (Passive Income)이 세금이나 품위유지비등을 포함한 지출보다 많다면, 은퇴만이 남았다. 은퇴는 연령에 관계없이 할 수 있다.

- 돈이 열리는 나무의 열매는 수동적 소득 (Passive Income)이다.

- 추월차선의 목적은 당신의 시간과 관계없이 스스로 살아남는 사업 시스템을 창조하는 것이다.

- 돈이 열리는 나무의 씨앗 다섯가지는 임대 시스템,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 콘텐츠 시스템, 유통 시스템 그리고 인적 자원 시스템이다.

 

*책에서는 Passive Income을 소극적 소득이라고 칭했으나 수동적 소득으로 바꿨다.

 

<코카 콜라 마시는 88세 워렌 버핏과 두달간 육아휴직을 했던 34세 마크 주커버그>

 

그렇다. 우리가 동경하는 부자는 워렌 버핏이 아니라 마크 주커버그이다. 젊을 때 부를 얻어 은퇴를 하고 (마크 주커버그는 은퇴를 하지 않았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삶을 꿈꾸는 것이다. 엠제이 드마코처럼 억만장자가 되지 않더라도 돈을 벌고자 내 시간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고 돈에서 해방되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고 돈 버느라 내 건강을 헤치고 싶지 않으며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나무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엠제이 드마코가 말하는 돈나무를 한국에서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할 것이다.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 중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으니까. 그러나 따분하고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직장 대신 창업을 선택하기에 한국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공에 대한 확률은 미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실패 후의 경제적 타격은 거의 회복 불능상태가 아니던가.

 

<2007년 코카콜라에 글라소 비타민 워터를 41억 달러에 판 제이 다리우스 비코프>

 

더구나 엠제이 드마코에게 어마어마한 부를 준 것처럼 (또는 글라소 비타민 워터를 코카콜라에 판 젊은 기업가) 대기업이 스타트업 기업의 혁신적인 사업을 사는 경우보다 비슷한 사업부를 만들어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한국 상황에서 돈나무는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더욱 암울한 일은 현재 한국의 많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경우 부모나 집안이 원래 부자라 든든한 경제적 지원이 밑바탕이 된 자제들이 많이 성공하고 있는 현실.

 

30대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성공을 바탕으로 '부의 추월차선' 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다시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그가 정말 부럽고 배우고 싶지만 그가 성공한 방법이 한국의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음에 안타깝고 나 자신이 김생민의 영수증에 열광하면서 서행차선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음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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