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방앗간이 카페갤러리로 변신한 강릉 '봉봉방앗간' 본문

잡담 (Personal)

1940년대 방앗간이 카페갤러리로 변신한 강릉 '봉봉방앗간'

Jasmin_love 2017. 11. 23. 00:05

1940년대 방앗간이 카페갤러리로 변신한 강릉 '봉봉방앗간'

 

 

얼마 전 강릉 시내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요. 여고를 함께 다녔던 친구가 약속 장소로 정한 곳은 바로 방앗간을 개조해서 카페 겸 갤러리로 탄생한 '봉봉방앗간'. 고등학교 졸업 후 많이 변한 명주동 근처를 거닐다가 마음에 들는 카페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더니 선택한 곳이였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낡은 2층 건물로 이곳은 1940년대부터 2000년까지 60년간 성업하던 문화방앗간이 점차 손님이 떨어지자 폐업 후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7년 전에 지금의 주인을 만나 카페 겸 갤러리로 탈바꿈했다고 해요.

 

 

프랑스어로 '좋아 좋아' 라는 뜻의 봉봉과 이전에 방앗간이었던 점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봉봉방앗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요. 초반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실제로 방앗간이 재영업을 하는 줄 알고 쌀자루와 깨를 볶으러 오셨다고 해요.

 

'봉봉방앗간'이 매력적인 공간이 이유는 카페 겸 갤러리로 강릉의 핫한 문화공간이라는 점인데요.

 

 

1층에는 주방과 테이블로 꾸며져 있어서 다소 평범한 카페 분위기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갤러리 공간 (일명 갤러리 호호)으로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어요.

 

 

서울이나 대도시에서는 지하철 역사를 이용해서 갤러리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곳곳에 소규모 갤러리가 많아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지방 소도시에서는 이런 공간을 접하기 힘들어서 아쉽기도 한데요.

 

 

봉봉방앗간 갤러리를 중심으로 강릉시에서도 명주동 일대를 문화예술공간을 발전하고 있어서 지방에 사는 젊은 작가들에게는 큰 힘을 주는 공간임에는 틀리없는 듯 싶어요.

 

 

봉봉방앗간의 갤러리는 단순히 그림 전시뿐만 아니라 연극공연, 영화 상영등 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인데 제가 방문한 날에는 리어카에 한가득 폐지를 싣은 한 여성의 사진과 폐지를 높게 쌓아놓은 설치 미술이 인상적이더라구요.

 

 

봉봉방앗간은 핸드드립 커피와 유기농 허브차등을 판매하는데 친구는 인도네시아 자바 스페셜 커피를, 저는 레몬뽕오디를 주문해서 마시며 오랫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느 유명한 카페와는 달리 분위기가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좋았어요.

 

 

강릉에 오면 해변가에 위치한 카페거리를 많은 분들이 가지만, 주말마다 사람들이 몰려서 시끌벅적한게 단점인데요.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라면 강릉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카페 겸 갤러리 '봉봉방앗간'을 한번쯤 찾아가 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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