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매니아도 잘먹는 생선쌈밥의 매력 '강릉 초원쌈밥'
얼마전 강릉 현지인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강릉 성산에 위치한 초원쌈밥을 다녀왔어요. 강릉 토박이라 어렸을 때 부모님과 자주 왔었는데 한동안 뜸하다가 오랫만에 왔는데도 그 자리에서 여전히 성업 중이라 반가웠어요.
제가 알기론 20년 이상 장사를 하신 걸로 아는데 가게 외관만 봐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요.
강릉 초원쌈밥 메뉴는 단촐해요. 삼겹살 쌈밥과 생선쌈밥. 보통 쌈밥하면 삼겹살쌈밥이지~ 하는 분들이라도 이 집에 오면 생선쌈밥을 먹게 되지요. 제가 간 날도 손님들의 90% 이상이 생선쌈밥을 주문해서 먹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초원쌈밥 반찬들도 매우 좋아하는데요. 매콤짭짤한 가지와 담백한 고사리나물, 보슬보슬한 감자조림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묵은지! 새콤하고 톡쏘는 묵은지만 있어도 밥 한공기 비울 것 같아요.
쌈밥집 맛은 강된장에 좌우된다고 믿는데요. 초원쌈밥 강된장은 언제나 믿고 갈만큼 쌈밥을 맛을 업그레이드 해주죠. 시원한 백김치와 풍성한 쌈채소,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구요. 시골 할머니집 밥상에 올라올법한 반찬들이에요.
양파, 양배추, 부추에 간장 와사비 소스를 부어서 샐러드를 만들어서 쌈밥에 곁들여 먹어요.
오늘의 주인공 생선구이가 나왔어요. 이면수, 꽁치, 고등어 한마리씩 열판 위에 올리고 지글지글 구우면서 쌈을 싸먹으면 되는데요.
저는 평소에 삼겹살 매니아인데도 초원쌈밥에서는 생선구이를 쌈에 싸서 먹고 있으면 고기생각이 전혀 안나요.
그래서 이 집을 다녀온 직후에 집에서 생선구이를 해먹을 때면 쌈채소도 함께 준비해서 싸먹고는 하는데 그 맛이 잘 안나서 아쉬워요. 역시 강된장의 힘인거 같아요.
저는 그 중에서도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고등어구이 쌈을 가장 좋더라구요.
마지막에는 누룽지와 숭늉 중 선택을 할 수 있어서 재밌어요. 저는 주로 구수한 숭늉을 먹지요. 이 때쯤이면 배가 터질 지경... 생선구이 먹느라 항상 반찬을 남기게 되서 아쉬움...
강릉여행하시면서 혹시 방문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매주 수요일은 휴무니까 참고하세요.
초원쌈밥은 방송에 소개되거나 타지인들에게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은 아니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주로 유명한데도 주말 예약은 필수에요. 고기매니아도 고기를 잊을만큼 매력있는 생선쌈밥 또 먹고 싶네요.
